그 동안 금강산관광이 남북교류협력의 견인차로서 나름의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정치 군사적 대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월 18일 바로 내일입니다. 내일이 금강산관광이 시작된지 만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년전 우리 동해항에서 금강호가 우리 관광객 882명을 모시고 북한 금강산을 향해서 첫출항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모습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장이 17일 한국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즉 민화협이 주최한 금강산관광 10주년을 기념한 정책토론회에 나와 한 얘깁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4개월이 경과했지만 재개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12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통행에 제한을 두겠다는 통보를 해옴으로써 남북관계 경색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쪽은 현대아산입니다.
매출 손실만도 8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관광 중단이 이어진다면 피해 액수는 천억원 정도에 달할 전망입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책임연구원입니다.
김영윤: 2008년 연말까지 관광사태가 중단이 됨으로써 입는 피해액은 천억 정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아산은.. 이게 어느 정도 차지 하는가하면 지난해 매출액이 한 3천억정도 됐습니다. 그러면 한 33% 정도 되고요..
금강산 관광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6월과 10월 소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금강산관광에 관한 합의가 진행됐고, 1998년 11월 금강호 유람선으로 시작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2000년 정상회담 이후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한때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퍼주기 논란입니다.
핵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북한이 금강산에서 벌어들인 돈이 핵과 미사일 제작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금강산 관광은 그간 민영미 씨 사건, 서해교전, 사스(SARS)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은 10년간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도 2003년 9월 육로관광 실현과 2007년 6월 내금강 관광, 그리고 2008년 3월 자가용 관광이 개시됨으로써 외연적 발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금강산에 다녀온 사람만 현재까지 약 190만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남북관계는 급격히 냉각됐고, 급기야는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실적으로 남북 당국간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신광민 박삽니다.
신광민: (한국)정부에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상적인 남북관계가 재정립이 돼야겠다 그런 생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느냐...
금강산 관광 중단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의식한 한국 정부는 최근 입장을 다소 완화해 '당국간 대화를 먼저 하자'는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중단했던 군 통신 자재 장비도 제공키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군사분계선 통행을 엄격히 차단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판문점 남북적십자 통로마저 끊는 등 강경 대응기조로 흐르고 있어 관광 재개는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