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군부가 해마다 반복되는 군인들의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체 부업지에 남새(채소)를 심기도 하고 산나물 채취에 군인들을 총동원 하고 있다는 얘긴데요.
자세한 내용,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남한에 대한 ‘전 인민적 보복성전’을 들먹이고 있지만 정작 북한 군인들은 먹을거리를 찾아 산속을 헤매고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 몇 년간에 걸쳐 인민군 부대들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산나물을 뜯어 부식물 문제를 해결할 데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올 가을까지 매 군인 1인당 마른 산나물 10kg, 메주콩 10kg씩 무조건 보장할 데 대한 (인민군) 총정치국 지시문이 모든 군부대들에 하달됐다”며 “지시문에는 자체 부업기지에 남새(채소)를 심어 군인들의 김장문제를 해결할 데 대해서도 언급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군인들이 강냉이밥에 맨 소금국을 먹고 있다는 호위총국 검열대의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부 고위간부들을 불러 강하게 질타하면서 내려진 조취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부식물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군 지휘관들의 안일한 태도와 ‘자력갱생’의 혁명정신 부족으로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질타를 받고 급해 맞은 군부가 특단의 조취라고 내놓은 것이 겨울철 부식물로 산나물을 저장하고 메주콩 농사를 짓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요새 국경경비대 군인들까지 배낭을 메고 산나물 캐기에 총 동원되고 있다”며 “산나물 저장 상태를 요해하기 위해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검열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매 군인 당 마른 산나물 10kg에 마른 고사리 10kg씩 과제가 떨어졌다며 산나물은 겨울철 부식물용이고 마른 고사리는 외화벌이 과제로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군인들에게는 특별한 외화벌이 과제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일반 군인들에게 까지도 외화벌이 과제를 부과했다는 것입니다.
북한 군부의 이러한 조취에 대해 소식통들은 ‘발등의 불끄기’에 비유하면서 평가 절하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3년에도 군부대에 직접 콩 종자까지 보내주면서 군인들의 겨울철 부식물 문제해결을 지시했지만 지금까지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소식통들은 “벌써 군부대들 마다 부족한 산나물 보충을 위해 농촌출신 군인들에게 휴가를 주어 산나물을 구해오도록 하고 있다”며 “매 군인들에게 메주콩 10kg씩 보장하라는 것은 결국 군인들에게 어디 가서 훔쳐오라고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