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령시, 살인미수 사건으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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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김정숙 사적관' 앞에서 생활난에 쪼들리던 짐꾼이 살인미수 사건을 저질러 주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는 소식입니다. 돈을 목적으로 장사꾼을 살해하려던 짐꾼은 체포되기 직전 자살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회령시 ‘김정숙 사적관’ 인근에서 끔찍한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해 사법당국과 주민들을 당혹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은 지난 8월 11일, 회령시 오산덕동에 있는 ‘김정숙 사적관’ 앞에서 일어났다”며 “사적지 앞이라서 숱한 답사생들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한 가운데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 온 회령시가 지금도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함경북도의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이 소식통은 “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8월 11일 오전 11시 30분 경이었다”며 “당시 ‘김정숙 사적관’ 앞은 외지에서 온 수많은 답사생들과 주민들로 몹시 혼잡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살인 미수범은 회령역 주변에서 짐꾼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40대 후반의 남성이었다”며 “칼에 맞은 피해자는 회령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장사를 해 온 여성으로 돈이 많은 사람으로 알려졌다 ”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날 당시 주변은 ‘김정숙 사적관’ 답사를 마친 대학생들과 무더위를 피해 나온 주민들, 또 그들을 상대로 먹을거리를 파는 장사꾼들로 북적였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범인은 꽈배기 장사꾼 앞에서 돈을 꺼내는 여성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칼로 돈가방의 끈을 자르려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가방끈이 쉽게 끊어지질 않고 놀랜 여성이 비명을 지르자 범인은 순간적으로 그 여성의 옆구리를 칼로 찌르고 도망치려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주변에 있던 대학생들에게 이리저리 쫓기다 나중엔 많은 주민들과 대학생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고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스스로 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하려 했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대학생소식통은 “칼에 찔린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위독해 청진의대병원으로 호송되었다”며 “호송 중 범인은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이 사망함으로써 늘 짐 구루마를 끌고 역전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그가 왜 ‘김정숙 사적관’ 앞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숱한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돈을 빼앗으려고 한 절박한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범행 동기는 모두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고 그는 얘기했습니다.

또 “많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 회령시 전체가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현장에는 외지에서 온 대학생들도 많았기 때문에 사건의 전모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