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남북관계 음악으로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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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12일 북한을 방문했던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정 감독의 이번 방북으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명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입니다.

정 씨는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정 감독의 이번 방북은 유엔 아동기금 친선대사 자격으로 이뤄졌습니다.

유엔 아동기금 한국위원회 채정아 홍보팀장의 얘기입니다.

채정아:

정명훈 감독님이 곧 유니세프 북한 대표를 만나기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방북 결과 내용이 저희에게 전달되고 그런 내용이 공유가 되면 그 때 비로소 저희 입장도 정리될 것 같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제출한 정 감독의 방북 목적에는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과 교향악단 교환 연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 감독은 방북에 앞서 지난 12일 중국 북경 수도공항에서 가진 회견에서 “한 명의 인간이자 음악가로서 더 자연스럽게 남북한이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음악을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의 말입니다.

김광인:

정명훈 감독의 방북 결과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를 물꼬를 트는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봅니다.

정 감독은 평양에 머무는 동안 북한 음악인들과 면담했으며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교향악단의 남북 교환 연주에 대해서도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간 민간교류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이따금 씩 진행돼 왔습니다.

그러나 음악 등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는 2008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감독은 2006년에도 평양에서 평화음악축전에 참가해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정 감독은 그 동안 북한 어린이 구호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2008년 5월 유엔 아동기금 친선대사가 된 정명훈 감독은 이듬해 1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북한어린이돕기 연주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