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위한 자선 음악회 열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자선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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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공연을 보며 탈북 청소년들은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탈북청소년 자선음악회장을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화여대 퓨전국악_ 민요메들리)

이화여대 국악 전공 학생들의 신명나는 민요 공연이 자선 음악회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어 등장한 북한의 개량 악기인 소해금은 청아하고 애절한 선율을 선사합니다.

소해금 연주자는 탈북자인 박성진 씨.

박성진 씨는 한국에 와서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피아노 연주자들도 아름다운 민요를 이어갑니다.

남한 피아니스트 배장은: 아리랑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돈돌라리(함경남도 민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신촌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예술 강당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해 남북의 음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음악회는 한국에 정착한 3천 명의 탈북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진행자(정지영 아나운서): 저도 정말 탈북 청소년들을 이렇게 가까이 만날 기회는 없었어요. 오늘 보면서 한 번 꽉 다 안아주고 싶고 더 기쁜 맘으로 우리 가까이 올 수 있도록 체온을 함께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싶은 생각을 해봤는데요. 여러분도 저와 똑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탈북청소년 돕기 자선 음악회’가 열린 이화여대 강당에는 출연진들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을 가득 메운 700여 명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자선 음악회는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과 고려대 국제대학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와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했습니다.

공연을 기획한 사단법인 뷰티플 마인드의 이성민 국장입니다.


이성민: 오늘 사실 호응이 적을까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흔쾌히 참가를 허락해 멋진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고요. 앞으로 이러한 따뜻한 나눔의 자리가 지속되길 바랍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이화여대는 기꺼이 장소를 제공했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를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은 무료로 무대에 섰습니다.

탈북 피아노 연주자 김철웅 씨와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 씨의 말입니다.


김철웅: 탈북자들은 어찌 보면 통일의 꿈나무들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직 사회 부적응이나 부적격한 교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하고자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모아서 공연을 함으로써 그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박성진: 저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도 북한에 온 탈북자이고, 또 한국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에게는 고향 선배잖아요. 그래서 저의 연주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날 자선 음악회는 관람료가 따로 없는 대신, 공연이 끝날 무렵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할 때 즉석에서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관객들은 탈북 청소년을 돕는 마음을 성금에 담았습니다.

관객: 이렇게 음악회를 통해서라도 제가 작은 성금도 전달하고 좋은 음악회로 이렇게 탈북 청소년들의 기운도 북돋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모금된 성금 전액은 한국 사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육성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날 음악회는 이화여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음악회 준비에 열성을 다했습니다.

이들은 탈북 청소년들이 겪은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또래에게는 친구가 되어 주고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언니, 오빠가 되어 주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