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자선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거리를 찾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큰 호응도 얻었다고 하는데요.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이날 공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대원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의 신명나는 율동으로 거리의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열정적인 춤에 구경을 하던 몇몇 사람들은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남북 청소년들과 200여 명의 시민이 하나가 되면서 어느새 공연은 절정에 이릅니다.
이번 공연엔 한국에서 인기 가수로 활동 중인 탈북자 한옥정 씨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탈북자 강은정 양은 민요 아리랑을 불러 남북이 하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강은정: 평소 제 마음속에 고향과 조국을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간직했던 노래입니다. 이런 공연에 참여하게 될 경우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남북한 청소년들은 지난 7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거리에 모여 자선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탈북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자선 음악회는 사단법인 북한전략센터와 대외외고 학생들의 소모임인 ‘투포원(TWO FOR ONE)’이 함께 준비했습니다.
‘투포원’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뜻으로 남북 청소년들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이날 공연을 기획한 ‘투포원’의 이지은 양입니다.
이지은: 저희 대원외고 몇몇이 중심이 돼 ‘투포원’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장기적인 모임으로 발전하게 됐는데요. 이런 취지를 알리고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에서 자선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모금된 성금 전액은 탈북청소년들의 교육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부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의 공연이라 다소 서툰 모습도 보였지만,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최선을 다하는 청소년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시민1: 아주 열심히 하는 것 같고요. 공연이 재미도 있고 좋습니다. 저도 좀 도와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시민2: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탈북 청소년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시민3: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이) 좀 더 편안한 삶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금은 공연 중에 즉석에서 이뤄졌으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투포원 회원: “이것밖에 없지만, 그냥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씀하시면서 성금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그래도 성금을 했다는 그 자체가 남북 활동에 참여하신 것이고, 그걸로 이 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는 “공연을 통해 남북의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면서 “예상보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흐뭇해했습니다.
강철환: ‘남북 청소년 화합의 한마당’. 조금 낯선 말이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이 모두 멈추어 서서 구경도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보게 됐습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아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사랑의 실천이 탈북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키우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