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 '북 동포 돕기 음악회'

미국 동부 지역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두 도시 뉴욕과 뉴저지에서 이달 초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수익금은 북한 어린이와 탈북 난민을 돕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뉴욕과 뉴저지의 2개 한인 민간단체 '뉴욕예술가곡연구회'와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이 이달 초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고 각각 1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습니다.

뉴저지에 소재한 민간단체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은 지난 8일 '제9회 북한•연변 어린이 돕기 사랑의 자선음악회'에서 모은 수익금 약 1만 2천500달러로 북한 나진•선봉 지역의 탁아소 6곳에다 밀가루, 종합비타민, 아스피린 등을 지원합니다. 9년째 같은 사업을 진행해 온 재단은 올해 특히 풍금 3대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의 전상복 회장은 "재단이 지원하는 탁아소는 4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가 300-500명 정도 지내는 곳"이라며 "음악회 수익금으로 밀가루 300포대, 아스피린과 종합비타민을 사과 상자로 각각 3상자씩, 풍금 3대를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회장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미주 한인들이 베풀어 준 온정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오는 6월 말 지원 물품을 중국에서 값싸게 구입해 북한에 가지고 들어가며,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사진으로 찍어 후원자들에게 확인시켜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상복 회장:

“돈이 많든적든 현금을 북한에 가져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가 직접 물품을 사서 전달하고 와야겠지요. 여기(미국)서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인데 현금을 주고 왔다고 하면 여기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북측 관계자에 전달하고, 현재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도 지난 1일 뉴욕 플러싱에서 ‘탈북난민돕기 모금 음악회’를 열고 1만 3천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음악회를 열어 모금된 기금을 탈북자 구출에 사용하는 예술가곡연구회는 이번 23회 음악회의 모금액을 지난 12일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과 정착을 돕고 있는 ‘두리하나 선교회 USA’ 미주 본부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병선 회장:

“탈북자들이 굶주림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서 이북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가면 대부분이 브로커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몸이 팔려가는 비극을 겪게 되고 남성들은 브로커 손에 매여서 나날을 보내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두리하나 USA)들은 브로커를 통해서 현실적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얼마를 지불하고, 대개 한 사람 당 2천불씩 지불되는데, 그렇게 해서 생명 구제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와 ‘사랑의터키 한미재단’은 경기 불황과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북한의 무력도발로 북미 관계가 경색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