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외화벌이 차원에서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잇따라 건립한 대형 기념물과 건축물을 둘러싸고 부실 시공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 건립한 영웅릉, 독립기념관, 대통령궁, 군사박물관 등 대형 구조물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발행되는 인터넷 신문 ‘메일 앤 가디언’은 북한이 나미비아의 대형 기념물 공사를 입찰절차 없이 싹쓸이한 데 대해 잡음이 일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과 나미비아 간 의문의 거래’란 제목의 지난 26일자 기사에서 부실공사와 공사 과정의 불투명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만수대창작사 해외사업부는 나미비아에서 영웅릉을 시작으로 대통령궁과 군사박물관 그리고 최근 완공된 독립기념관까지 대형 기념물과 건축물 공사를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북한의 혁명열사릉을 본 떠 지어진 영웅릉은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가 4배로 늘어나는가 하면 부실 공사로 이미 보수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높이 40미터의 대형 기념물로 지난해 완공된 독립기념관은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 도심 한가운 데 주변 경관을 무시한 채 우뚝 솟아 있습니다.
지난달 이곳을 방문했던 한국의 최원준 사진작가는 29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건물을 접한 순간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최원준 작가: (기념관이) 황당하게 서 있죠, 황당하게 그냥. 갑자기 낮은 건물들 주변에 엄청나게 큰 게 그냥 하나 떡 서 있는 거라서, 주변 풍경하고 안 맞아서 당황했습니다. 도시 미관과 안 맞는 건물이죠.
‘메일 앤 가디언’은 독립기념관 건립에 1천600만 달러, 영웅릉 건립에 1천100만 달러가 각각 쓰인 걸로 추정했습니다.
나미비아 정부가 북한에 지급한 공사 대금만 적게 잡아 5천600만 달러로 추정되지만 당국은 공사비와 관련한 어떤 정보 제공도 거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