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초청 사랑 나누기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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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국에서는 벌써 송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9일에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인권운동가들과 탈북자들을 초청해 사랑을 함께 나눴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박성진 씨가 아름다운 선율의 소해금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다소 딱딱했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이어 신 나는 노래가 나오자 분위기는 한껏 더 달아오릅니다.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는가 하면, 몇몇 참석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이날 송년회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이 후원자들과 함께 마련한 자리입니다. 1부에서는 사업단 보고와 함께 탈북대학생 6명에게 장학 증서를 수여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사업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한 해 동안 함께 한 탈북자들과 인권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미숙 탈북난민구호사업단 단장: 탈북자 구출은 총 35명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비용은 보시는 바와 같고요. 올해 구호 활동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부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그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활동에 참여했던 탈북대학생 정광성 군과 탈북청소년 박윤희 양의 말입니다.

정광성: 탈북 청년과 대학생들을 돕는 단체가 많은데요. 특히 이곳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실질적으로 우리 탈북자들이 뭐가 필요한지 그런 것부터 챙겨주시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박윤희: 사람은 많이 다녀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고 지식도 가르쳐주셔서 (학교생활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탈북 아동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인 행사가 생소한 듯 수줍어했습니다.

최의정(탈북 아동):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요. 제가 여기에 와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와 함께 활발한 국제깜빠니아(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특히 탈북난민문제와 북한주민 실상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영자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국장: 당장 12월부터 저희는 제네바와 독일에 가서 국제캠페인을 할 예정이고요. 그런 다음에 내년 초에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로 옮겨 거기서 계속 국제캠페인을 벌일 계획입니다.

송년회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사는 탈북 주민 100여 명과 북한 인권을 위해 애쓴 운동가들, 그리고 음지에서 이들을 도왔던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들에게는 올해 송년회가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