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의회, 전 NASA 비행사 초청 북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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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 출신의 데이빗 힐머스 박사가 오는 14일 영국의회에서 북한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의회의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ll-Party Parliamentary Group)’는 14일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으로 4차례 우주탐험을 한 데이빗 힐머스(David Hilmers) 박사를 초청해 북한과 관련한 강연을 들을 예정입니다.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 의장인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 의원은 힐머스 박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만의 독특한 시각에서 본 북한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 텍사스 주 베일러의과대학(Baylor University of Medicine)의 부교수로 있는 힐머스 박사는 지난해 10월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주최한 제1회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라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밝혔습니다. 지난해 토론회는 정보기술, 생명과학 등 4개 분야를 주제로 과학과 기술의 평화적인 이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영국, 중국, 등 7개국의 과학자와 해외동포 50여 명이 참가한 행사입니다.

힐머스 박사는 지난해 이 행사에 참가한 후 발표한 글(New university is opening doors in North Korea)에서 북한의 엘리트 학생 수 백 명이 대부분 서방세계 출신인 교수들로부터 영어로 수업을 받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자신의 강연이 끝나자 유창한 영어로 질문도 하고 힐머스 박사의 질문에 거리낌없이 답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힐머스 박사는 북한 당국의 감시도 있고 이 대학 외국인 교수가 현지 북한 주민과 접촉하는 데 제약은 있지만 학생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교수진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가 될 이 대학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영어권 국가의 사회적, 철학적, 문화적 개념을 접하고 이렇게 북한과 다른 나라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의 교수진은 북한 학생들과 식사도 같이 하면서 개개인과 친분을 다지면서 조금씩 서로 이해와 신뢰를 쌓았고 이렇게 해서 북한의 학생들과 지도층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는 것보다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득이 된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힐머스 박사는 또 이 글에서 북한과의 갈등과 대립을 완전히 피할 수 없을지라도 평양과학기술대학과 같이 교육과 문화 교류를 더 확대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