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나선박람회 참여 저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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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나선경제특별구역에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제1회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유럽기업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라선경제협력회사(Rason Economy Cooperation Co.)는 나선시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제1회 라선국제상품전시회(Rason International Trade Exhibition)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회는 북한과 외국 기업들 간에 상품과 기술에 대한 지식이나 투자 정보 교환을 통해 중국은 물론 유럽 등 여러 외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매년 봄철과 가을철 두 차례씩 평양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해 온 네덜란드의 투자 자문회사 GPI 컨설턴시의 폴 치아(Paul Tjia) 대표는 라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치아 대표

: 저는 평양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유럽 기업이 왜 나선 투자에 관심이 적은지 알 수 없죠. 개인적으로 저는 아직은 평양국제상품전시회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북한의 해외투자 유치기관인 조선합영투자위원회는 지난봄 중국의 국유기업인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로부터 나선경제특별구역에 약 20억 달러의 투자 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랫동안 스위스 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로 유럽에서 활동한 리수영 조선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일변도의 투자유치보다 도이췰란드와 스위스 등 유럽 기업의 투자도 유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기업은 북한의 투자 다변화 노력의 일환으로 계획된 라선국제상품전시회의 참가나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하는 나선에 대한 직접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투자에 관심있는 유럽 기업인을 이끌고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여행사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나선시에 투자하려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

: 몇 몇 기업들이 섬유 등의 분야에서 대북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의 스테판 본 벨로우(Stefan von Below) 대변인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나선경제특구에 투자를 한 스위스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The Swiss federal administration has no information on such an investment by a Swiss company. 앞서 한국의 일부 언론은 스위스가 나진항의 2호 부두 사용권을 임차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전시회를 준비한 라선경제협력회사는 홍보물을 통해 나선 최초의 국제무역박람회에 기계류, 전자제품, 경공업 상품, 가전용품, 교통, 의약, 농수산가공품 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북한문제 전문가는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선행되지 않는 한 나선에 대한 투자는 운송 분야 이외에는 별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외국인 직접 투자와 관련한 북한법을 연구한 미국의 민간교류단체 ‘조선익스체인지’는 북한이 외국인 투자 관련법을 일관되고 공정하게 적용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He notes, however, that the DPRK will need to demonstrate a willingness to apply and enforce its laws consistently and fairly in order to gain investor confidence. Our discussions clearly indicated that much progress remains to be made in this 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