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암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신원을 밝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유전자 정보가 말레이시아의 한국식당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지문과 유전자입니다.
시신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더라도 이 지문과 유전자만 있으면 사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조작업을 위해서는 생전에 지문과 유전자를 미리 확보했는지 못했는지가 관건입니다.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의 지문과 유전자는 그가 죽기 전 이용했던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채취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21일, 쿠알라룸푸르의 한국식당 '고려원'에서 일하는 관계자를 인용해 '지문과 유전자 채취 작업이 비밀리에 식당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김정남이 식당에 들렀는데, 식당측은 이 사실을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알렸고, 한국 정보당국으로부터 '나중에 김정남이 다시 식당에 오면 그가 사용했던 숫가락과 물잔, 그리고 접시를 모아 비닐로 싸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식당 측은 김정남이 사용했던 식기류를 한국의 국가정보원측에 전달했으며, 그 후로도 김정남이 여러 차례 식당을 이용했지만 한국과 일본 기자들이 김정남을 취재하기 위해 자주 드나들게 되면서 김정남이 다시는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부는 오랫동안 김정남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으며, 김정남 사망 이후 한국정부가 말레이시아 당국에 김 씨의 신원확인 관련 자료를 상당부분 전달했을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NK 뉴스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말레이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국정원측에 사실관계를 문의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가족들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입장이어서 양국간 마찰이 예상됩니다.
보도내용: (말레이시아 경찰은)기자회견에서 시신의 인도 우선권은 유족들에게 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2주 안에 말레이시아에 찾아 와서 직접 시신을 인도해야 한다, 또 DNA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말레이시아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북한과 김정남의 유족 사이에서 일단은 김정남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YTN)
김정남인 것으로 보이는 북한 남성 시신의 신원확인과 인도문제, 그리고 살해 배후세력을 놓고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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