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자니아에 또 ‘외화벌이’ 병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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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전세계적으로 펼져지고 있는 대북제재 속에서도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북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새 북한병원이 들어섰다고 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 다레살람에 북한의사가 진료하는 병원이 하나 더 들어 섰습니다.

지난 2월에 새로 문을 연 북한 병원 입구. (RFA PHOTO/홍알벗)
지난 2월에 새로 문을 연 북한 병원 입구. (RFA PHOTO/홍알벗) (RFA PHOTO/홍알벗)

이로써 지난 1991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탄자니아의 북한 병원은 모두 13개로 늘어났습니다.

다레살람 음베지비치지역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나라는 이름의 동네에 있는 이 북한병원의 이름은 ‘매봉 수키다르 전통한방병원’. 지난 2월 초쯤 문을 열었습니다.


병원 인근 도로에는 안내입간판을 세워놓고 일반병원에서 못 고치는 병까지 모두 고쳐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안내입간판에는 영문으로 '코리안 진료소(Korean Dispensary)'라고만 적어 놓아 환자로 하여금 이 병원이 남한의 것인지, 또는 북한의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해놨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명함까지 만들어 돌리고 있습니다. 명함에는 ‘박재홍’ 이라는 이름의 의사가 병원 관리책임자(Managing Director)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병원 담당 의사의 명함. (RFA PHOTO/홍알벗)
북한병원 담당 의사의 명함. (RFA PHOTO/홍알벗) (RFA PHOTO/홍알벗)

하지만 같은 명함인데도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연락하라고 적어 놓은 이메일, 즉 전자우편 주소는 리동혁(ritonghyok)으로 되어 있어 진료를 보는 의사와 질문에 답하는 담당자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새로 생긴 이 병원에는 남자 의사와 여자 간호사 등 2명이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으며 지역 신문에도 광고를 내고 각종 불치병도 고쳐 준다며 환자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병원은 그동안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약품을 적법한 표시 없이 처방하는가 하면 각종 생약을 비싼 가격에 강매하고, 북한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올해 초 북한병원을 비롯한 자국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달 15일까지 불법행위를 시정하도록 명령했으며, 이 기간 이후에 단속을 벌여 불법행위가 적발될때는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해외노동자 파견을 통한 북한의 끈질긴 외화벌이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