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뒤늦게 공개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의 북한 억류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14일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가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신변안전을 위해 전씨의 가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발표가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전씨의 체포 사실 등이 해당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통보됐다'고 전해 국무부 관리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이 국무부 고위관리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전씨가 조사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전씨의 혐의시인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전 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의료진을 보낼 계획은 없으며 현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 일단 전 씨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도 14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전씨의 건강상태와 구체적인 억류혐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토너 대변인은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전씨를 석방시킬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카터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방북하는 것이라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억류중인 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오렌지 카운티에서 살다가 사업차 중국으로 건너간 후 북한에서 농기계 생산공장 운영에 관여하며 선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전씨가 북한에 들어와 '반 공화국범죄행위'를 감행해 체포됐으며 해당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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