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론통제 속 언론인 초청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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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의 외국 언론에 대한 통제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자국내 언론에 대한 통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외신 기자초청이 외화벌이를 위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비영리 국제단체인 언론인 보호위원회(Committee Project Journalists)는 25일 정부의 언론통제 보고서를 내고 북한의 열악한 언론실태를 소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통적으로 엄격했던 북한 당국의 언론통제가 2012년 AP통신 평양사무소 개소 이후 외신보도에 한해 다소 느슨해졌지만 자국 내 언론에 대한 감시와 규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여전히 북한 내 외신기자들이 일반 주민들과의 인터뷰는 불가능하지만, 고위 간부들과의 회견은 가능해졌으며 사진과 기사 내용도 기존의 검열과정 없이 외부 송고가 가능해졌다고 북한 언론환경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변화로 북한 주민들은 라디오를 듣는 것은 물론 초소형 디지털 저장장치를 이용해 남한 신문을 보기도 하고 북한말로 번역된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를 개인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화벌이 수단으로 북한 당국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지난 15일 열렸던 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북한 당국이 외신기자 121명을 초대했는데 한 사람당 교통비와 숙박비, 비자신청비, 그리고 활동비로 미화 2천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북한 당국이 준비한 행사를 취재하고 머무르는 데 외신기자단이 총 30만 달러를 넘게 낸 셈이며, 이는 같은 숫자의 일반 북한 주민이 5년을 꼬박 벌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이 매체는 암시장 달러 환율이 1대 8천400원(북한 돈)인데 반해 이번에 외신기자들의 참가비에 적용된 환율은 1대 100원으로 높게 책정됐으며, 모두 현찰로 교환이 이뤄졌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북한의 수출길이 막히자 명목상으로는 초청이라고 하면서 일괄적으로 돈을 받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하는 등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