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 동안 '지진' 하면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근래 들어 한반도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올해 들어 5월 21일까지 한반도 내륙과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0건.
한국기상청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지진이 연평균 15.7회 발생했는데, 1990년대에는 25.5회, 2000년대 43.6회에 이어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최근 3년동안에는 연평균 50회로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18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지진 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6번째로 강한 지진이었습니다.
백령도 일대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진이 열 다섯 차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안 인근 지역과 한국의 속리산 일대, 그리고 서해와 가까운 북한의 평양에서 앞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기상청 지진감시과의 우남철 담당은 한반도 지진발생 분포도를 보면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남철 담당: (한반도) 주변에서 큰 지진이 났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의 지진발생지역을 보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요. 그 단층대를 보면, 그리고 큰 지진이 나는 곳을 보면 남북으로 많이 연결이 돼 있어요. 그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크게 발생했던 지진도 역사적으로 북한쪽이예요.
평양의 경우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 3월 19일 평양 서쪽 강서지방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1980년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도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지진발생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평양지역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서해안 인근지역을 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은 남북방향으로 놓여 있는 주향이동단층을 경계로 지각판이 위아래로 서로 엇갈려 이동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그 동안 응력, 즉 마찰에너지가 많이 뭉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남철: 2011년 이후에 발생한 지진, 그 다음에 최근에 중국 쓰촨성 쪽에서도 지진이 났었잖아요. 그러한 지진으로 인한 영향, 즉 한반도는 판 내부라는 곳 위에 있는데, 이곳에서 나는 지진은 판 경계에서 발생된 응력이 판 내부에 응집되고 나서 크게 터질 거라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었는데 그런 현상이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북한도 건물에 내진설계가 제대로 안돼 있어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그 피해 규모가 무척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진의 특성상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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