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대폰, 즉 손전화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이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조롱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왕관을 쓴 뚱뚱한 초록색 돼지 한 마리가 낡은 헬리콥터를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돼지의 이름은 바로 김정은. 김정은이 탄 헬리콥터 뒤를 바짝 따라붙은 전투기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되고, 곧이어 김정은은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칩니다.
하지만 김정은은 중국에서 가져온 가짜 갑옷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다시 날아 보지만, 곧바로 출동한 한국 공군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지난 달 24일과 26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에 올라 온 '나쁜돼지 대 북한(Bad Piggies vs North Korea)'이란 제목의 동영상입니다.
부제목은 영문으로 'DH Kim은 김정은을 공격하라(DH Kim Attacks Kim Jong Un)'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취재 결과 동영상에서 김정은을 공격하는 주인공인 'DH Kim'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고등학생인 김 모 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군은 지난 달 3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가진 온라인 대화에서, 전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력 도발과 무모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구상하게 됐고, 게임 제작사가 김 군의 생각을 이용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동영상은 '나쁜 돼지'라는 이름의 휴대폰, 즉 손전화용 게임을 이용해 제작자가 설정한 줄거리에 맞춰서 조작을 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녹화 및 저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의 모습을 한 주인공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장인물에 자막으로 이름을 삽입함으로써 간단한 만화영화 한편을 찍는 것과 똑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한편 동영상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두 동영상을 본 방문자 수가 이미 1천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제1비서가 이젠 손전화 게임 속에서도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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