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정보통신의 발달로, 꽁꽁 숨겨져 있던 북한의 내부 모습들이 상당부분 외부세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03년 2월 24일 AP통신 평양 지국장이 SNS, 즉 인터넷 사회적연결망 트위터를 통해 북한내부 소식을 전한 이후 북한의 내부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인터넷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이 외국인에 한해 고려링크 통신망을 이용한 외부세계로의 정보 전송을 허용함에 따라 북한의 구석 구석을 찍어 스마트폰 등 기기를 이용해 그 자리에서 전송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사진전송 애플리케이션인 인스타그램도 북한 내부를 들여다보는 편리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 패션 및 사진 웹사이트인 데이즈드(Dazed)는 지난 2일 AP통신 소속 사진작가인 데이비드 구튼펠더 씨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구튼펠더 씨는 북한 내부 모습을 외부세계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북한 관계 당국이 붙여준 감시원의 검열을 거쳐야 하며, 북한 내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있어 종종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보다 많이 편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상업용 인공위성도 북한의 내부 모습을 알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1년 전부터 북한의 주요 시설물과 도로, 철로 현황 등을 인터넷에서 인공위성 사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북한에서 목표지점까지의 경로와 소요시간, 거리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북한 내부 정보의 외부유출이 북한의 정치 현황까지도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정보통신이 발달되면서 어쩔 수 없이 북한에 관한 정보가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될거고, 그리고 더 많은 바깥세상의 정보가 북한으로 들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도 현대기술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낼 수 있고 위성사진을 통해서 북한의 인권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이 굳게 닫혀져 있던 북한의 벽을 조금씩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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