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죽음에도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웜비어 씨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감추어진 은둔의 나라 북한.
사소한 실수로도 체포와 감금은 물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아직도 북한에는 토니 김과 김학송, 그리고 김동철 씨 등 미국인 세 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외국인의 북한 감금 및 억류사건이 끊이질 않자, 북한 방문시 주의사항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최근, 10쪽짜리 교육용 책자 '여행자수칙(Notes for Travellers)'을 입수했다며, 이 책자는 여행사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랄리아 인터넷 매체인 뉴스닷컴(news.com.au)도 이 책자를 소개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책자에는, 사전에 예약이 된 관광의 경우 북한 입국비자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력난 때문에 평양을 벗어나 외곽으로 갈 경우 손전등은 필수이며, 북한에 관한 유인물과 미국 국기는 절대로 지참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어떠한 물건도 몸에 지녀서는 안되고, 라디오도 북한에 갖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에서의 헌화와 인사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입니다.
북한여행객: (북한에서) 혼자 다니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당국은 여러분의 여권을 모두 가져가며 지역 안내원은 계속 같이 다닙니다. 미리 정해놓은 시간에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만 데리고 갑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항상 안내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북한에서는 지도자를 신처럼 떠받들기 때문에 동상과 사진, 심지어 관련한 나무에다가 무례한 행동을 하면 중범죄로 취급됩니다.(Jacob Laukaitis/Youtube)
그런가 하면 국제 인터넷 경제전문매체인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International Business Times)도 지난 6일 북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10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째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무례함을 보여서는 안되며, 둘째 선전선동 포스터를 뜯어서는 안되고, 셋째 허락 없이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해서도, 그리고 넷째 지역 주민들과 허락 없이 대화를 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매체는 북한에서는 여행 안내자와 떨어져서도, 또한 예정된 가게가 아닌 곳에서 물품을 구입해서도 안되며, 종교 및 정치와 관련한 어떠한 행동과 물건도 금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 체제에 반하는 자료와 북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현금을 지니고 있어서는 안 되며, 안내원 없이 절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행객이 자신의 손전화를 갖고 북한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북한에서 사용하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도청이나 감시는 감수해야 하고 갖고 있는 전자기기 속의 반체제 자료나 영화는 모두 지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북한에서의 여행은 거의 모든 자유를 박탈당한 극심한 통제 속에서 이뤄지며, 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소한 이유 때문에 북한에 억류되는 황당한, 하지만 치명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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