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자 중동현장에서 철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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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대북제재로 일거리를 얻지 못한 중동지역의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조금씩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동 걸프지역에 진출해 있는 북한 노동자 수는 약 6천 명입니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북한 노동자들이 근래 들어 중동지역에서 조금씩 빠져 나가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싼 임금에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던 회사들이 각종 대북제재 눈치를 보면서 일거리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웨이트의 경우 일거리를 얻지 못한 북한 노동자들이, 입국할 때 받았던 비자를 갱신하지 못해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근래 들어 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 동안 중동지역 국가들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입원이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방송내용: 카타르와 같은 중동지역 국가들은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외화를 손쉽게 벌어들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AP)

쿠웨이트에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건설회사가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하면서 후원을 해 줘야 하는데 일거리도 주지 않고 비자 후원도 해 주지 않게 되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게 된 겁니다.

카타르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타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7일,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신규 비자발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카타르 정부가 대북제재 이행에 더욱 적극 나선다면 그나마 남아있는 천 여명의 북한 노동자들도 조만간 철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귀국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대북압박이 점점 강해지면서 중동지역으로부터의 북한 노동자들의 이탈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