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지역에 ‘당원 돌격대’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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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연되는 수해지역 복구공사를 빨리 끝마치기 위해 북한 당국이 농사일에 바쁜 당원들까지 대거 동원하는 바람에 여기 저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 복구공사를 위해 노동당 당원들까지 대거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21일 북한 내 취재협력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새롭게 '당원 돌격대'를 조직해 복구 현장에 배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추운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수재민들이 들어갈 집 공사가 계속 미뤄지자 수해를 입은 곳 인근지역의 당원들을 중심으로 급하게 조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집 건설을 중심으로 해서 당원으로 돌격대를 조직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기관, 기업소 별로 당원만 가지고 돌격대를 만들어서 수해지역에서 집을 건설하라

마을별로 수 십 명씩 배치된 당원 돌격대원들은 11월 말까지 주택공사를 마칠 것을 지시받았으며, 어떤 마을은 당원 돌격대원 60명이 마감일까지 20채의 집을 지어야 한다고 취재협력자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수해 직후 20만명이 긴급 투입된데 이어 당원 돌격대까지 급하게 조직돼 배치됐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인력이 아니라 중장비와 건설자재라며 수재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사람들이 부족한게 아니고 자재가 부족해서 집공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게 현지 취재협력자의 설명이었습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이 급하게 집 공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부실공사의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창 바쁜 농번기에 많은 인력이 외지로 빠져나가다 보니, 수해를 적게 입은 지역의 주민들은 '사람이 없는데 농사는 어떻게 짓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