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블릿PC로 외국TV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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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시판되고 있는 태블릿PC, 즉 판형컴퓨터로 외국 텔레비전 방송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오스트리아의 있는 북한 전문가 루디거 프랑크 비엔나대학 교수는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자체 생산하고 있는 태블릿PC '삼지연'을 구입해 사용한 경험담을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올렸습니다.

프랑크 교수는 미화 약280달러를 주고 삼지연을 구입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면서 각종 게임과 사전류, 그리고 북한 체제 선전자료 등 총 488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생산된 태블릿PC로는 북한 정부가 정해 놓은 국내용 체제 선전용 텔레비전 방송만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과 유럽에서도 현지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지연에 내장돼 있는 접이식 아날로그 전파 수신용 안테나를 펴고 공중파방송 전파를 검색했더니 북한 밖에서 중국이나 유럽의 텔레비전 방송을 볼 수 있었다는 겁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인접국가의 방송전파를 북한 당국이 고의적으로 차단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 내부까지 들어갈 만큼 강력한 방송전파가 있다면 삼지연 태블릿PC로도 외국방송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2년부터 '아침'을 시작으로 '아리랑'과 '삼지연' 등의 태블릿PC를 자체생산하고 있다며 홍보에 열심입니다.

북한방송 녹취: 현재 조국에서는 '아침' 외에도 조선 컴퓨터 중심과 평양 정보기술국에서 개발한 '삼지연'과 '아리랑' 상표의 판형 컴퓨터들도 생산, 판매되고 있으며 판형 컴퓨터 조작체계를 새로운 판본으로 갱신하기 위한 각종 형식의 가치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연관 단위들 사이에 활발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지연은 물론 나머지 태블릿PC들도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인트라넷, 즉 북한 내부용 네트워크망과도 접속할 수 없었다고 프랑크 교수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