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행 해킹, 유력한 용의자로 북한 지목”

NIC아시아은행(NIC Asia Bank) 홈페이지 화면 캡쳐.
NIC아시아은행(NIC Asia Bank) 홈페이지 화면 캡쳐. (Photo courtesy of NIC ASIA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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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은행이 해킹을 당했습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네팔의 가장 큰 민간은행인 NIC아시아은행(NIC Asia Bank)이 25일, 네팔 중앙수사국(CIB, Central Investigation Bureau)에 사이버해킹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국제금융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결제체계를 이용한 외화탈취 해킹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건발생 사실은 지난 19일에 알려졌지만, 정확한 피해액과 용의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해킹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SC미디어는 24일, 네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이 한국의 농협은행을 상대로 저질렀던 해킹과 수법이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방글라데시은행에서 8천100만 달러, 그리고 우크라이나은행에서 1천만 달러를 불법 인출했던 사건들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전해지면서 이번 네팔에서의 사건 역시 북한이 저지른 것 아니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체계를 이용한 베트남, 즉 윁남과 폴란드, 즉 뽈스카 은행 공격도 북한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근래 일어나고 있는 금융해킹 사건마다 북한이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네팔 현지언론인 히말라얀 타임스는 25일, NIC아시아은행은 자체 회계감사기구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모든 자료를 네팔 중앙수사국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네팔 경찰은 NIC아시아은행 말고도 피해은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국의 국립중앙은행인 라스트라은행에서 타국으로의 송금을 취소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이체가 이뤄진 뒤입니다.

히말라얀 타임스는 NIC아시아은행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세계 6개국에 있는 8개 은행으로 약 4억6천만 네팔 루피, 미화로 약 44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지만 공식 피해규모는 수사가 끝난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대북제재를 피해 외국 금융사를 겨냥한 해킹공격으로 외화탈취에 적극 나서면서 이 같은 사이버공격이 상당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방송내용: 미 인터넷매체 폭스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북한이 국가를 혼란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이버공격 능력을 갖춘 7개국 중 하나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국제적 금융기관에 대한 해킹과 절도까지 자행함으로써 그 역량을 고도해왔다고 밝혔습니다.(연합뉴스TV)

로버트 해니건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국장은 25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북한의 즉각적인 위협은 사이버 공간에 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남한공격'과 '김정은 이미지 보호', 그리고 '외화탈취'와 같은 북한의 사이버공격의 주요 목표 가운데 외화탈취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심해질수록 우선순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