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불법 담배 판매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줄을 끊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국무부 산하 국가안보국에서 수석 연구원을 지낸 바 있는 데이빗 루나 현 세계 네트워크 및 통합전략 대표는 1일 전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불법무역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나 대표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세계 무역개발주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불법 밀거래가 각국의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강제노동을 통한 제품의 불법 거래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물론 지도자의 체제유지와 핵, 그리고 미사일 개발에도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불법으로 제조한 담배를 해당 국가에 세금도 내지 않고 밀거래를 함으로써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 한 개면 원가 13만 달러어치의 담배를 실어 팔 수가 있는데, 이것을 모두 판매할 경우 많게는 260만 달러를 벌어 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경우, 중국이 불법 담배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주문 물량이 북한으로 몰리자 국제 폭력조직과 함께 연계해 진품을 복사한 가짜 담배를 생산하고 이를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터키 등에 팔아왔다고 루나 대표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3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국 언론은 2015년 이후 두 번에 걸쳐 북한 담배와 함께 미국의 유명 담배인 말보로를 숨기고 가던 선박이 필리핀 마닐라와 유럽의 몰타에서 적발된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북한이 영국 담배를 사들인 다음 되파는 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다 적발된 적도 있다면서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에서도 불법 담배 제조 및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직접 제조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해 8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 북한 외교관이 담배 수만 갑을 밀수하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방송내용: 방글라데시 세관은 북한 대사관이 말레이시아로부터 들여온 컨테이너에 신고 안 한 물품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정밀 검색에 나섰습니다. 식료품 용도라더니 8만갑 넘는 담배와 전자제품을 포함해 밀수품이 나왔습니다.(SBS)
루나 대표는 불법 담배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정확한 북한의 불법 담배 판매량은 알 수 없지만, 점점 더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제조된 불법 담배를 수입하는 나라가 있다면 솔직하게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불법 담배 판매 열결망을 끊는데 협조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불법 담배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선진 수사 및 단속기법을 공유하기 위한 체계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1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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