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이 체제선전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배포한 책자가 현지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8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북한의 선군사상을 옹호하는 14쪽 분량의 책자가 발간됐습니다. 제목은 '김정일 동지의 선군혁명 정신과 위업에 영원한 광명을 더하자.'입니다.
북한의 8.25 선군혁명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 책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주재 북한대사관측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한 중소형 민간 출판사에 의뢰해 인쇄를 했으며, 주로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와 친북인사, 그리고 일부 주민들에게 배포됐습니다.
뒤늦게 이러한 책자의 발간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인들은 실패한 국가가 저지른 시대에 맞지 않는 행태라며 비웃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티오피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북한 당국에 보고하기 위한 실적과시용으로 책자를 제작했다는 것이 현지 외교가의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 모니터는 지난 10월 20일자 사설을 통해 이러한 북한의 선전용 책자 발간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독자층을 놓쳐버린 간절한 메시지'란 제목의 사설에서 필자는 '아무리 선한 척을 해도 악은 결국 악'이라며, 북한이 교활한 방법으로 국제사회에서 도를 넘는 행위를 저지르는 가운데 이런 내용의 책자 발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의 책자가 에티오피아 독자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필자는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여러나라가 각종 개발 프로그램을 갖고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북한의 사상과 이념은 철저히 무시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립국가인 북한의 외교관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위조지폐와 마약, 위조담배, 멸종위기 동식물 등 각종 물품을 밀수해 범죄국가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가 실패한 나라의 혁명에 관심을 갖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북한과는 한국보다 12년 뒤인 지난 1975년에 수교를 맺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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