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북에 1억5천만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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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오라스콤이 지난 4년 가까이 1억 5천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북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이집트의 이동통신업체인 오라스콤이 북한에 진출한 것은 2008년.

북한 관영매체 녹취: 조국에서 2008년 12월 15일부터 3세대 이동통신봉사가 시작됐습니다.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무바쉐르(Mubasher)사는 지난 6일, 오라스콤사 측의 발표를 인용해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억5천300만 달러를 북한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자금은 대부분 휴대폰 사용을 위한 북한 내 통신망 구축 사업에 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최근 독일의 유명 호텔회사인 켐핀스키(Kempinski)가 평양의 류경호텔을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이집트증권거래소가 류경호텔에 투자한 오라스콤측에 북한 투자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Naguib Sawiris) 대표는 2008년 언론과의 회견을 통해 북한 내에서의 이동통신사업을 위해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사업허가권을 따냈으며, 기회가 된다면 북한 외에도 아시아의 많은 나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나기브 사위리스 대표: 북한 라이센스는 이미 가졌습니다. 북한 내 유일한 이동통신업체로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의 다른 곳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이번에 밝혀진 오라스콤사의 북한 투자자금은 대부분 통신망 구축을 위해 쓰여진 것이지만, 실제로 평양의 류경호텔의 소유권은 오라스콤사가 갖고 있으며 켐핀스키사는 운영권을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켐펜스키의 레토 위트워 회장은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해 내년 7월이나 8월쯤에 류경호텔이 최대 150객실 규모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라스콤은 2008년 모두 4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북한에서의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으며, 전체지분의 75%를 오라스콤이, 그리고 25%는 북한 체신성이 투자해 고려링크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이동통신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