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스콤, 북 고려링크 합자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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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의 오라스콤사가 북한 내에서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체신성과 함께 고려링크라는 회사를 차리고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해오던 오라스콤사가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라스콤사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3/4분기 회계처리안을 채택하며 북한 체신성과의 합자관계를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세워진 고려링크는 오라스콤사가 75퍼센트, 그리고 북한 체신성이 25퍼센트를 출자해 만든 회사입니다.

합자관계를 파기하는 대신 자회사 개념이었던 고려링크를 제휴사 관계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오라스콤사는 합자관계 파기의 이유로는, 북한에 가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인한 고려링크 운영의 어려움을 첫번째로 꼽았습니다.

또한, 북한 당국의 규제로 인해 북한 내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밖으로 가져 나올 수가 없는데다, 자유로운 외환시장이 없기 때문에 환전이 불가능한 점도 이번 경영정책 변경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게다가 북한 당국이 올해 중순 '별'이라는 이름의 국영이동통신 사업체를 새로 설립하면서 고려링크와의 합병을 거론한 것도 한 요인이 되었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 당국의 새 이동통신사 선정은 고려링크의 최대주주인 오라스콤의 지분을 축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사 측은 북한 국영이동통신업체와의 합병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한 조치가 국제회계기준과 이집트 회계기준에 합당한지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일간지 데일리 뉴스 이집트는, 오라스콤사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고려링크와 관련한 오라스콤의 모든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감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