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미 침공 영화, 미국서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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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이 미국을 공격한다는 내용 때문에 일찌감치부터 관심을 모았던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합니다.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북한군을 소재로 한 영화가 미국 전역에서 21일 일제히 개봉합니다.

북한군이 태평양 연안에 있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의 작은 도시를 침공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미국 MGM사가 제작한 'Red Dawn', 즉 '붉은 여명'입니다.

이 영화는 1984년 상영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재구성한 것으로, 당시에는 쿠바와 소련 연합군이 미국 콜로라도 지역을 침략하는 것으로 설정이 됐었습니다.

영화 '붉은 여명'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지역 11개 극장에서 상영에 들어갑니다.

미국을 침공한 상대국이 북한군이어서 개봉 전부터 영화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평가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인 '아이엠디비(www.imdb.com)'에서는 영화 평가점수가 10점 만점에 5점을 겨우 넘겼습니다.

일반인들의 영화 평가도 혹평 일색입니다. 영화 예고편을 본 사람들은 출연자의 연기력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북한군이 미국땅을 침공한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 영화평을 남긴 한 관객은 '북한군의 비행기가 미국하늘을 덮을 정도로 많이 몰렸는데 과연 미군이 영화에서처럼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당하고만 있겠느냐'며 황당해 했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2008년 제작 발표 시에는 중국이 미국을 침략하는 것으로 설정됐었지만, 최근 중국의 영화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흥행을 감안해 영화상영 가능성이 없는 북한을 침략자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인기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조감독을 맡았던 댄 브랜들리가 감독을 맡았고, 2년만인 2010년에 제작이 끝났지만 컴퓨터 작업으로 중국군을 북한군으로 수정하는데 2년이 더 소요됐으며, 제작비도 약 100만 달러가 더 들어갔습니다.

또한 미국 최고의 영화배우인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의 입양아인 코너 크루즈, 그리고 영화 '헝거게임'에서 주연을 맡았던 조지 허처슨 등이 출연했습니다.

각종 혹평 속에서도 북한을 소재로 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