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우의교, 북한측 부분만 보수공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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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중국을 잇는 다리가 있습니다. 절반씩 나눠서 관리를 하는데, 유난히 북한 쪽은 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을 연결하는 다리 '조중우의교'.

지난 1911년 개통된 뒤 1990년 북한과 중국 양국 간의 합의로 압록강 철교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개명됐습니다.

다리가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 망가지기 일쑤입니다.

해마다 북한과 중국은 다리를 반씩 나눠 보수공사를 하는데, 올해는 다음 달 11일쯤 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사가 시작되면 열흘 정도 도로통행이 금지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 때문에 북한측 다리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겁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같은 공사를 해도 중국측은 2-3일이면 끝날 일이 북한측은 열흘 넘게 걸린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한측 다리에 고쳐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양질의 건축자재 확보도 어렵지만, 질 낮은 자재마저도 부족합니다.

또한 보수공사에는 교량 수리전문가가 아닌 군인들이 상당부분 투입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족하고 질 낮은 자재를 갖고 비전문가가 공사를 하다 보니 매년 똑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한편, 소식통은, 아직까지 다리 공사로 인한 통행 금지조치를 앞두고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상인들 사이에서의 동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