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홍수로 인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수해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8월말 함경북도 지역의 홍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북한 당국의 공식발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인력 충원을 위한 이주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는 29일 현지 취재협조자를 인용해 무산군과 연사군 등 홍수 피해가 유난히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연사군 지역의 경우 한 개 리 전체가 다 없어져 협동농장에서 일할 인력이 모두 사라지는 등 농장 구성 자체가 아예 이뤄질 수 없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두만강 연선에서 농장의 피해가 너무 많아서 거기서 사망, 실종됐던 사람을 보충하기 위해서 외지에서 사람을 이주시킨다는 얘깁니다.
무산군의 경우 이미 500여명의 외지인이 이주했으며 이주 대상자는 대부분 집이 없는 꽃제비나 방랑자, 그리고 거주등록이 안돼 있는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혜산시에 있는 취재협력자는 수해지역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혜산시 내에 있는 방랑자들을 선발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이주민의 정착을 위해 현지 주민들에게 한 가구당 9천원 또는 1만원씩을 걷고, 형편이 어려운 집에는 5천원씩을 갖다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져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이렇게 원활한 농장 운영을 위해 꽃제비나 방랑자들까지 불러 들이는 것을 보면, 수해 지역의 인명피해가 언론보도나 북한 당국의 발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대표: 이번에 그런 피해지역으로 외지에서 선발한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피해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라는 것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수해지역의 사망자나 행방불명자가 수 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 당국은 재해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국제사회와 내부 주민의 비판을 의식해 피해규모를 축소 발표했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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