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분간 북한은, 일본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 해도 상금을 가져가지 못할 전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출전한 북한대표팀이 상금을 가져갈 수 없게 됐습니다.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인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7일, 이번 대회 참가팀에 주어지는 상금을 북한에는 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마 회장은 "최근 국제 정세와 유엔 결의 등을 고려해 상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유엔 및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북한에 대한 현금 지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부 우승팀에는 25만 달러, 그리고 여자부 우승팀에는 7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최하위 대표팀에도 남자부와 여자부 각각 5만 달러와 1만 달러를 지급하지만, 다시마 회장의 말 대로라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언론은 중국과 한국 축구협회가 이 결정에 동의했으며, 이 같은 사실은 북한 측에도 통보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팀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다면서도 내심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8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를 마치고, 상금을 바라고 온 게 아니라면서도 '그런 제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 불참할 생각은 없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돈 문제는 얘기하지 말고 경기에 관해서만 얘기하자'고 말했습니다.
한편, 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의 언급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워싱턴DC의 주미 일본대사관은 8일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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