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국제공항서 WiFi 서비스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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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북한.

지난 2015년 새롭게 문을 연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에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2년 만에 와이파이, 즉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은 28일, 순안국제공항 출국장 내에 와이파이 사용 가능을 알리는 광고용 풍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출국장은 이미 탑승객이 짐 검사를 모두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곳으로, 안내원은 미화 2달러를 내면 30분 동안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사용요금을 내면 안내원으로부터 아이디, 즉 사용자이름과 패스워드, 즉 비밀번호를 받게 되는데, 실제로 공항에서 이를 이용하려 했던 여행객은 돈을 지불하고 부여 받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기기에 입력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차례 시도했지만 와이파이에 접속이 안돼 다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받아 입력해 봤지만 역시나 접속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기기에 전파수신 정도를 알려주는 막대그래프가 세 개 정도 화면에 뜨는 것을 보면 와이파이가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고 여행객은 당시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결국 여행객은 와이파이 이용료 2달러를 돌려받았고, 안내원은 무선이 아닌 컴퓨터를 이용한 유선 인터넷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북한주민의 무선인터넷 사용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평양 과학기술대학의 외국인 교수가 있는 곳이나 평양 시내 일부 외국 공관 주변에서는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방송내용: 북한 주민들은 메시지를 보내고 뉴스를 읽고 게임점수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할 수 없는 단 한가지의 일은 바로 인터넷 연결입니다. 이들은 오직 정부가 통제하는 인트라넷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감시되고 검열을 받고 있죠.(KBS/CNN)

한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네스코(UNESCO)가 올해 중순에 공개한 '2017브로드밴드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48개국 중 북한은 '전체 인구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민의 비율'이 1% 이하이거나 정보가 없는 4개국으로 분류됐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NK뉴스는 올해 초 북한의 손전화 회사인 고려링크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양 도심지 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구역을 대폭 확대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