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북한 간 교역량이 올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얀마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랄 수 있는 코카콜라가 60년 만에 사업을 재개키로 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무부가 4일 발표한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북한과 미국의 수출과 수입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무부가 올해 상반기 집계한 통계(2013.1월-4월)를 합산해도 미국의 대북 수입은 아예 없으며, 수출은 110만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미국의 대북 수출이 총 690만 달러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초 북한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 미국의 대북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대북 수출품의 상당 부분이 인도적 지원 물품으로 사실상 상업적 목적으로 거래된 무역의 양은 매우 미미합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미-북 간 교역액 1천190여만 달러 가운데, 의약품이 약 1천100만 달러로 전체의 92%를 차지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미국의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무부: 미국에서 북한으로 간 물품은 대부분이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등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4일, 미얀마에서는 민주화•경제개방 물결에 맞춰 세계적인 기업인 미국의 코카콜라가 60년만에 다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군부독재와 경제제재로 오랫동안 고립됐던 미얀마에서 코카콜라가 현지 생산에 나서는 것은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에서는 첫 코카콜라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서 열린 병입공장 개설식에는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코카콜라는 미얀마의 경제개방 이후 처음으로 투자 허가를 받은 미국 회사 중 하나로, 앞으로 5년 동안 미화 2억 달러를 미얀마 공장과 물류망 등에 투자해 2만2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코카콜라는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탄압을 본격화한 1988년 미얀마와의 사업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