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내년에는 다시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기반한 북한전문 고려 여행사는 30일 올해 집단 체조 아리랑 공연이 취소됐지만, 내년에는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올해)에는 아리랑 공연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 담당자들과 (최종)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내년에는 아리랑 공연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내년 관광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내년 매스 게임의 최종 날짜를 북한 측으로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략 7월과 8월 관광 상품들에 매스 게임 방문을 일정으로 잡아 두었습니다.
무려 10만 명이 출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로 알려진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열린 뒤 3년 만인 2005년 두 번째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수해로 공연이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곤 매년 열려왔고, 올해 처음으로 취소된 것입니다.
또, 북한 측은 지난해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힌 뒤 이를 번복해 공연을 연 바 있어, 올해에도 발표대로 공연이 없을 지 주목됐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내년에는 다시 열리는 아리랑 공연 뿐만 아니라, 해방과 노동당 창설 70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기념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아리랑 공연의 취소로 주춤했던 외국인의 북한 방문이 다시 급증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관광이 주춤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의 대북 관광 대행사인 루핀 여행사는 최근 아리랑 공연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통상 한해 전체 중국 관광객의 90%를 차지한다며, 중국인들의 올 여름까지의 북한 관광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북한을 찾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한다는 설명입니다.
루핀 여행사: 작년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해의 경우 북한 건국 65주년과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해 7월22일부터 9월 말까지 연장 공연을 했으며, 관람 인원은 주민과 외국인 등 130여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