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는 커피가 흔하지 않아, 부유층만이 주로 중국에서 가져온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는 한국 유명 가공 커피인 '맥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이재선 씨는 2일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 NK News에 "평양에서는 소수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북한 다른 지역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커피는 사치품으로 여겨진다"고 전했습니다.
2011년 탈북한 이씨는 "(나는) 평양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를 구하기 힘들었고 콜라나 환타가 인기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8살 때 평생 처음으로 엄마가 평양에서 가공 커피인 인스턴트 커피를 사오셔서 마신 경험이 있다"면서 "그 커피캔에는 모자를 쓴 서양인 남자가 그려져 있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인권단체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도 탈북 했다가 중국에서 강제 북송됐을 때, 여자 보위직원이 한국의 맥심 커피를 마시다가 잡혀 와 맞아서 쓰러진 여자 옆에서 '맥심 커피'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진혜: (제가 강제 북송을 당했을 때 ) 끌려가져서 나가보니, 어떤 여자가 맞아서 쓰러진 상황이 있었는데…한국의 프림 커피가 놓여져 있더라구요…그리고 (보위직원이) 그것을 아냐고 물어보더라구요……내가 한국 물품인 커피를 안다고 하면 내가 맞아서 죽을 까봐 고민을 하다가, (중국) 연길에 가면 시장에 판다고 답한 기억이 나요.
조 씨는 중국에서는 흔히 구할 수 있는 한국의 맥심커피가 북한 일부 지역의 부유층 사이에서만 애용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즉, 온성의 보위 직원이 (맥심 커피를) 못 먹어 봤다고 하는 걸 봐서는 평양이나 청진 외의 잘 살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비싼 한국 커피를 먹진 못하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조 씨는 이어, 주로 돈이 많은 평양의 골동품 장사꾼이나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최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간부들은 중국을 왕래하는 인편으로 한국 식료품과 의약품, 전자제품을 은밀히 들여다가 소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간부들은 특별히 '아랫동네', 즉 한국산을 요구한다"면서 "주문목록에 한국산 커피믹스도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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