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장마당이 정권의 '억압' (repression) 기간에도 성장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단, 장마당 성장의 지역별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는 5일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북한 내 장마당의 성장과 지역별 분석' 보고서가 소개됐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북한 정치학의 박사 과정에 있는 벤자민 실버스타인 씨는 이날 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북한의 장마당은 점점 증가해 왔으며,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장마당의 성장속도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분명한 성장 행태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신의주에서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장마당이 114% 성장했으며, 개성 등의 다른 도시에서는 조금 더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설명입니다.
실버스타인: 대표적으로 신의주에서는 장마당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장마당의 성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또 사리원 등 몇몇 도시들에서는 시장의 면적 자체가 미미하게 성장했지만, 함흥과 같은 도시에서는 관찰 기간에 어떤 변화나 성장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실버스타인 씨는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단속 또는 제한하는 '억압 시기'에 장마당은 살아남거나 오히려 번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북한 당국이 장마당 활동을 단속하거나 제한하는 정책을 편 시기에도 장마당이 축소되는 징후가 위성에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평성시에서만 예외적으로 2010년 장마당 전체가 폐쇄됐다면서, 약70% 정도 시장의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그는 장마당이 폐쇄되거나 축소되지 않고 살아 남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활발히 운영됐는지 등은 위성 사진으로 분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는 지역별로 장마당의 분포가 차이를 보인다면서, 남포는 시장 규모로 가장 큰 장마당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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