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북한의 스위스 산 시계의 수입이 지난해에 이어 반등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스위스산 '명품 시계'는 지난해엔 전혀 수입하지 않았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509개를 구입했다고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30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수입량인 561개와 비교해서는 별 차이가 없고, 2012년 수입량인 1천 539개와 비교해서는 60% 이상 감소한 터라 스위스 시계의 구입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05년 가장 많은 2천 여 개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북한 1차 핵 실험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대북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서 스위스 산 시계 구입이 26개에 그쳤습니다.
북한은 다시 스위스 시계 구입을 늘려 2008년 450여개, 2009년660여개, 그리고 2010년에는 390여개를 수입했습니다. 이 후 2011년 스위스 산 시계의 구입수가 1천 500여개, 그리고 2012년에도 1천500여개입니다.
하지만,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에 북한의 수입이 전혀 없는 이유와 올해 다시 수입이 반등한 데 대해 정확한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제 제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더 심해져서 수입이 줄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분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스위스로부터 전혀 시계를 수입하지 않은 반면, 올해 다시 수입이 시작된 것은 평양 순안공항이 새로 개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분석한 바 있습니다. 액수로 계산하면, 북한은 올해 스위스 산 시계 509개를 구입하기 위해 미화로 약 8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전자식 손목 시계(Electronic Watches)보다 가격이 약 100달러 비싼 기계식 손목시계(Mechanical Watches)를 더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재작년보다 태엽을 감는 기계식 손목 시계를 124개 구입했고, 전자식 손목시계는 지난해 385개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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