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 과학기술대학이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내년 봄학기에 북한 학생들을 가르칠 강사 모집에 나섰습니다.
정아름 기자 보도합니다.
영국에 기반해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는 18일 페이스북에 평양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강사를 찾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여행사는 평양과기대에서 "내년 봄에 컴퓨터 공학이나 기계 공학을 가르칠 강사들을 찾고 있다"면서 지원을 원할 경우 이메일을 통해 알려달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사 지원자는 관련 분야에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강사진의 대우라던가 채용 기간 등에 대한 정보를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강사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인 존 놀랜드 씨(가명) 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도 올 여름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원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었다면서, 평양과학기술 대학이 컴퓨터, 법학 등을 가르칠 외국인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뽑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평양 과기대가 공식적으로 채용 공고를 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포함된 세계 여론 조사 협회라는 국제 기관을 통해 공고를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 여름 방학 프로그램에 지원한 후, 북한에서의 강의가 마지막 순간에 취소가 돼 버렸다고 전해 아직 외국인 강사진의 섭외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함을 시사했습니다.
존 놀랜드: 세계 여론 조사 협회를 통해서 평양과기대가 여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칠 강사를 뽑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어 올해 여름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강사로 채택된 서양인들은 강의료를 전혀 받지 않고, 비행기표도 스스로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직접 가 북한의 엘리트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관심이 갔다면서, 내년에도 또 기회가 된다면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에만 해도 단기간 또는 장기간 평양과학기술대학에 가 컴퓨터 또는 기계 공학, 경제학, 법학 등을 가르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들이 주로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이거나, 북한과 관련된 공부나 일을 하는 서양인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자비를 내고라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가고자 하는 듯 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