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 스위스 시계 수입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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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북한의 스위스 산 시계 수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시계산업연합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시계 수출 자료를 공개하고, 북한이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선물하는 스위스산 '명품 시계'를 하나도 수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에는 스위스산 명품 시계 561개를 구입했으며, 이는 2012년에 비해 60% 이상 감소한 수치인 가운데, 올해 수입양은 아예 0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수입 규모를 액수로 환산하면, 북한은 지난해 스위스 산 시계 561개를 구입하기 위해 약 10만 6천여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재작년에는 1천 500개를 구입해 미화로 약 22만 달러를 썼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수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다양한 추측을 내왔습니다.

미국의 한미 연구소(INCAS)의 래리 닉시 박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이미 중국 은행이나 회사들에 상당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을 통해 많은 양의 (시계와 같은) 사치품을 획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 많은 고급 상점들이 이러한 사치품들을 판매하기 까지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도 북한이 스위스를 통해 굳이 많은 돈을 지출해 시계를 수입하지 않아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위스 산 시계를 구할 수 있다는 점과, 또 스위스 시계 외 다른 물품이 나라에 공을 세운 간부에게 하사하는 선물로 사용될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05년 가장 많은 2천 여 개의 스위스 시계를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 북한의 1차 핵실험 감행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의 대북 경제 제재가 가해지자 스위스 정부가 시계를 포함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북한의 스위스 산 시계 구입은 26개에 그쳤습니다.

북한은 다시 스위스 시계 구입을 늘려 2008년에는 약 450개, 2009년에는660여개, 그리고 2010년에는 390여개의 시계를 수입했습니다.

이 후 2011년부터는수입량이 급증해 , 스위스 산 시계의 구매개수가 1천 500여개(1,513), 그리고 2012년에도 1천500여개(1,539)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스위스로부터 주로 구입하는 태옆을 감는 기계식 손목 시계(Mechanical Watches)는 개당 평균210달러이고, 전자식 손목시계(Electronic Watches)는 100달러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