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프리스비 즐기기’ 유엔본부서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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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리스비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북한에서 프리스비 즐기기(Playing Frisbee in North Korea)' 시사회가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프리스비, 원반 던지기를 하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일상.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자유로움 뒤에 자리하고 있는 가난과 기근의 현실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그린 영화 '북한에서 프리스비 즐기기'가 18일 뉴욕 유엔본부 기자협회실에서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이 영화는 흑인 여성 감독 사바나 워싱턴씨가 2013년 북한에 들어가 프리스비 경기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담고, 탈북자와 대북지원활동 관계자, 북한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6.25 전쟁으로 분단된 한반도 역사,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활동, 주민들의 탈북 등의 상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씨는 뉴욕 시립대학에서 미디어 프로그램 제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반도 통일 회의에 참석해 기아와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처음 접한 데서 영감을 받아 이번 영화 '북한에서 프리스비 즐기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바나 워싱턴
: 뉴스광인 제가 북한의 기근과 만성영양실조 사태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저 스스로 놀랐습니다.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막상 그곳에서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시사회에는 미국의 대표적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 '김일성 김정일 주석궁 만수무강연구소'의 연구사로 일하다 탈북한 김형수씨가 자리를 함께 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발표했습니다.

김씨는 북한 정권의 잔인함이 이슬람 무장단체 IS보다 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수: 최근 IS 동영상을 보면서 북한에서 봤던 처형장면이 그대로 떠오릅니다. 전세계는 IS에 대해 경악하고 있지만, IS는 한 순간에 불과하지만 북한은 70년 동안 전쟁을 비롯해 엄청난 테러, 공포정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무관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고조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가 다큐멘터리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워싱턴씨는 "일부 내용이 수정, 추가될 것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내용이 덧붙여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북한에서 프리스비 즐기기'는 현재 마무리 제작 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 공식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