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라선경제특구를 오가는 중국인들에 선불카드인 '선봉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자결제카드인 '선봉' 카드가 라선경제특구를 드나드는 중국인 사업가들에게는 여권만큼이나 중요한 필수품이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12월 라선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지난해 10월에 갔을 때는 없었던 엉터리 제도를 북한당국이 새로 만들어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제 중국인들은 라선을 다녀오려면 좋던 싫던 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면서 "선불카드를 발급받지 않으면 중국으로의 출국에 문제가 생긴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카드는 이름도 생소한 '황금의삼각주'라는 은행에서 발급받아야 하는데 카드발급 수수료 25 위안을 별도로 내야한다"면서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선불카드수수료라는 게 없는걸 감안하면 북조선 다운 강도짓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선불카드인 만큼 일정금액을 사전에 충전해야 하는데 중국 인민폐나 미 달러화 그리고 북한 돈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라선을 자주 드나든다는 또 다른 중국소식통도 "조선의 은행에서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즉시 온라인으로 출입경 사무실에 등록이 되기 때문에 조선에 입국한 중국인이 다시 중국으로 되돌아갈 때 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사람들은 출국을 저지당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라선 경제특구에 있는 '황금의삼각주' 은행이라는 곳에서 발급하고 있는 '선봉선불카드"는 지난 해 8월 처음으로 라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의 중국 소식통은 "황금의삼각주 은행에서 발급하는 이 전자결제 선불카드는 호텔이나 백화점, 고급식당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막상 라선 특구 안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당국은 라선을 드나드는 외국인중 현재는 중국인들에게만 이 카드를 강제하고 있다"면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미국인이나 러시아 사람 등 전체 외국인들에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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