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부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가 중국에 파견한 무역 주재원들은 현역 군관(장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인민 무력부나 총 참모부 등 북한의 군부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가 중국에 파견한 무역 주재원은 전원이 현역 군관(장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군부 소속의 무역회사에서 파견한 무역 주재원은 모두가 민간인으로 위장한 현역 군관들"이라며 이들은 내각이나 39호실 소속 무역회사의 주재원들과 다른 몇가지 특징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부소속 무역회사 주재원들은 우선 나이가 30대로 젊고 가족을 동반하지 않고 홀로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계급은 소좌에서 상좌급으로 알려져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다른 무역회사 주재원들과는 달리 이들은 자신이 소속해 있는 무역회사 이름을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본인의 이름 또한 밝히지 않고 그저 '김 입니다, 박 입니다' 하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군부소속 무역회사 주재원들과 거래를 할 때 작성하는 계약서에는 '구매자 측' '판매자 측'이라고만 명시하고 회사이름을 계약서에 넣는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들과 상거래를 하는 것은 마치 도깨비 하고 거래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무역회사 주재원들과는 달리 계산(대금결제)만큼은 아주 시원하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비밀스런 활동에 의심이 가지만 거래에서 만큼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들과 거래를 해본 중국측 대방들은 거래를 계속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은 한 품목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주문하지 않는다"면서 "대량으로 주문이 필요한 경우는 시차를 두고 나누어서 주문하거나 물량을 쪼개서 또 다른 대방(거래처)을 찾아 구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은 중국측 대방을 자신이 주재하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거래물품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이유와 만약에 거래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그러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물량을 소량으로 쪼개서 구매하고 자신의 소속과 신분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이들 군부소속 무역회사 주재원들이 주로 어떤 물품을 구입해 들여가고 있는지는 파는 측(중국대방)과 사들이는 측(군부 무역주재원)이 모두 함구하고 있어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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