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접대원들은 대부분 무임금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화려한 춤과 노래, 친절한 봉사를 무기로 현지 손님을 유치하고 있는 해외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대부분 노동에 대한 대가(임금)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소재 북한 식당들의 종업원들은 대부분 평양소재 대학의 학생들과 졸업생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북한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20대 초반의 여성은 "우리는 모두 실습생으로 여기 와서 일하기 때문에 월급은 받지 않는다"면서 "장학금 조로 생활비를 조금 받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여성은 또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봉사원은 실습생이기 때문에 근무기간이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며 "1년도 될 수 있고 길어지면 3년도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습을 나오는 시기는 학교(대학)를 마치고 나오기도 하고 재학중에 나오기도 한다"고 밝힌 이 여성은 "어찌 되었거나 실습을 해야지만 정식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생활비를 받는 것 말고는 사실상 무임금으로 근무를 한다는 얘깁니다.
북한식당 사정을 잘 안다는 중국의 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북한식당 종업원은 평양상업대학 졸업생들을 봉사원 자격으로 파견하고 많지는 않아도 일정액의 노임을 지급했다"면서 "실습생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은 그나마 노임을 주지 않으려는 북한당국의 꼼수"라고 주장했습니다.
평양의 한 주민 소식통은 "평양 상업대학 출신들을 실습생 자격으로 해외에 파견하게 된 이유는 해외식당 파견에 선발되는 것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나 고위간부들은 곱게 키운 딸이 해외에 몇 년씩 나가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몇 년씩 나갔다 오면 혼사길이 막힌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해외식당 파견 지원자가 수요에 미치지 못하게 되었고 특정대학 학생들을 실습이라는 명분으로 파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 식당에서의 실습이 필수적이라며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최소한의 임금마저 주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