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의 고위간부들 사이에서 일반주민은 구경하기도 힘든 고가의 일본산 참치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서민들은 그 맛을 상상하기도 힘든 참치회가 평양의 상위 지배계층 사이에서 고급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중국의 한 사업가는 "평양의 고위 간부사회에서는 참치회를 대접받지 못하면 1% 상위층에 들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참치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약 1주일 평양에 머무는 동안 접대했던 고위 간부들 대부분이 참치회를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내 자신은 회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참치회를 질리도록 먹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의 상위계층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고급식당인 해당화 식당이나 고려호텔 식당에 가야 참치회를 내놓는다고 전한 소식통은 "네 사람이 술을 곁들여 참치회를 먹었는데 300달러 정도 지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참치회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북한 서민들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만큼 비싼 값"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본은 북한과의 교역을 일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수입한 것인지 궁금했다"면서 "북한 고위층들은 참치회를 수시로 맛보고 있다고 내게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평양 주민 소식통도 "돈푼이나 있고 목에 힘을 주는 고위급 간부들 사이에서는 참치회를 먹어야 힘깨나 쓰는 지배계층에 속한 것처럼 평양 간부 사회에서는 지금 참치회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변경도시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한 조선족 사업가도 "평양에서 출장 나오는 북조선 간부들을 자주 접대한다"면서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참치횟집만 찾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족 소식통은 "모처럼 중국에 나와도 참치회만 찾는 것으로 미루어 평양의 간부 사회에서 불고 있다는 참치회 열풍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장마당 장사로 끼니를 해결하는 북조선 인민들을 생각하면 평양 간부들의 참치회 타령은 너무도 한심한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