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북-중 무역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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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새해가 시작 되면서 북-중 무역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연초에는 북-중 무역량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 감소폭이 매우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구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중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역량의 80%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해관 사이를 운행하는 화물트럭의 수가 전례 없이 크게 감소했다고 단둥 현지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단둥 해관 앞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새해 들어 조선과 중국을 드나드는 화물차량이 양쪽 차량을 다 합쳐도 50여 대에 불과하다"면서 "이 정도로 조-중 무역이 침체된 것은 2009년 11월 조선의 화폐개혁 당시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일"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년 연초에는 조-중 무역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금년엔 그 어느 해 보다 감소폭이 더욱 크다"면서 "북적거리던 단둥 해관의 모습은 어디 가고 요즘엔 해관 앞마당 모습이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썰렁하다"고 전했습니다.

북-중 무역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한 무역상은 "연초에 중국 당국(상무부)이 대조선 철강 수출을 금지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철강 수출이 금지되면서 일반 설비류(기계류)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 일반 기계 류의 거래가 함께 끊겼다"면서 "중국당국이 작심을 하지 않고서는 내릴 수 없는 파괴력이 큰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 철강제품의 대 조선 수출은 물동량으로 보아도 적지 않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전체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다"면서 "대조선 철강제품 수출금지 등 안보리의 대북제재로 인해 중국이 감당하는 손해가 그 어느 나라 보다 크다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것도 엄살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당국은 철강제품 수출금지에 앞서 구리나 스테인레스 등 특수강과 전선줄이나 심지어 스텐식기, 숫가락, 젓가락 조차도 대조선 수출을 금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새해 들어 북-중 무역이 급감하자 단둥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보세구역의 물류창고를 임대해 창고업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손을 털고 떠나는 실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