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창 응원단 평양출신만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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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할 응원단을 전원 평양출신으로만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응원단원으로 선발되면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창올림픽에 파견될 북한의 응원단원은 전원 평양출신으로만 구성되며 응원단원으로 선발되면 경제적 부담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주민 소식통은 "남조선에 가게 될 응원단은 전원 평양출신으로만 선발될 것이며 지방 출신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출신으로만 응원단이 구성되는 이유에 대해 "우선 평양시민은 지방사람들에 비해 사상적으로 잘 무장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응원연습을 시키는 등 준비 과정에도 지방사람이 섞이면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남조선에 다녀온 후에는 남조선에서 보고 들은 얘기를 일체 입 밖으로 내지 말아야 하는데 지방사람이 섞여 있으면 사후 통제가 어려운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또 다른 평양 거주 화교소식통은 "지금까지 남조선에 보내는 응원단은 전원 대학생으로 선발해 왔다"면서" 이번에 남조선에 보낼 응원단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모든 대학생들이 응원단에 선발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면서 "응원단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응원단 선발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응원단에 선발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는 게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기회인데다 그것도 남조선이라면 더욱 가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응원단에 선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은 응원단에 선발되면 본인과 그 부모들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응원단이 입어야 할 복장과 신발, 응원도구 등 모두는 국가가 일괄 보급하면서도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응원단원들에게 부담시키는데 한 사람의 분담금이 몇 백 달러를 훌쩍 넘긴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밖에 응원단으로 다녀온 후에는 며칠간에 걸쳐 강도 높은 사상 총화사업을 거쳐야 하며 남조선에서 보고 들은 것을 주변에 발설이라도 하는 일이 생기면 그 화가 온 집안에 미치게 될 수 있다"면서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자식의 응원단 선발을 원치 않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