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의 북한식당에 근무하는 여종업원들의 나이가 최근들어 하향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의 북한식당에 파견되는 여봉사원(종업원)들의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20살이 안 되는 어린 소녀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요즘 파견되는 북한식당 여봉사원들은 전원이 실습생신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양장철구종합상업대학 출신들이 많은데 대부분 재학생들로 앳띤 얼굴의 나이 어린 여성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임금은 없고 '장학금' 명목으로 (식당)지배인이 약간의 용돈을 지급한다"고 말했습니다.
4년제 대학인 '평양장철구종합상업대학' 학생들은 4년의 학업을 마치고 나서도 실습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졸업장을 받을 수 없으며 재학생 중 상당수는 해외식당 종업원으로 파견되었다가 2~3년 근무를 한 후 다시 복학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대학 재학생 중에는 채 스무살이 안된 어린 소녀들도 상당수 있으며 4년제 대학이지만 실습기간을 고려하면 보통 졸업을 하는데 6~7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베트남, 즉 윁남 호치민을 다녀온 남한의 한 기업인은 "호치민에 하나 밖에 없다는 북한식당에 갔을 때 여종업원들로부터 실습생 신분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히면서 "월급은 없고 약간의 용돈을 장학금조로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최근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북한의 해외 식당들이 식당 운영자금을 줄이기 위해 대학 재학생들을 종업원으로 파견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때문인지 북한내에서도 '장철구종합상업대학'에 입학하기를 꺼리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방문길에 나선 한 평양주민은 "우리 내부에서도 딸 가진 부모들이 '평양장철구상업대학'에 보내기를 꺼려 한다"면서 "이는 예전과 달리 해외식당 봉사원으로 파견되었다 돌아온 젊은 여성들을 주민들이 신부감(결혼상대)으로 크게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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