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영남 와병 중, 마원춘은 혁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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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동안 북한 선전매체에서 사라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와병 중이며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은 혁명화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정권의 실세로 알려진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와병 중이고 북한의 주요 시설물 건설을 담당해온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은 혁명화 처분을 받고 철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의 믿을만한 대북 소식통은 "평안북도의 도당 간부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얘기"라며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고령에 따른 노환이고 김경옥 제1부부장은 뇌졸중과 지병이 복합되어 누워있는데 나이가 많아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만약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회복하지 못하거나 사망한다면 그 후임으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가장 유력시된다"고 예상했습니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로부터 방문 초청을 받은 김정은 제1비서가 상황에 따라서는 대타로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김영남을 대신 보낼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김영남을 대체 할 만한 인물로 최룡해만 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겁니다.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김경옥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정확한 나이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80대 고령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한편 마원춘 설계국장은 완공을 앞둔 순안공항 청사 내부공사가 김정은 제1비서의 맘에 들지 않아 크게 질책을 받고 곧바로 혁명화 조치에 처해졌다는 게 소식통의 말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중요한 큰 공사는 그가 도맡아 수행해온 공이 있는 만큼 혁명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며 다시 복권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 비서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 간부치고 혁명화를 한 번씩 겪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고 공적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복권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지난 18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토의된 첫 번째 안건인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유훈을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지도자적 지침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할 데 대하여'라는 의제의 보고를 최룡해 비서가 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금까지는 당연히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해온 역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룡해가 김영남 상임위원장 역할을 대신 한 것으로 보아 최룡해가 김영남 후임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