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에 ‘70일 전투’ 성금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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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당국이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70일 전투'를 위한 성금을 강제모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5월 당대회를 앞두고 전개하고 있는 '70일 전투'와 관련, 주민들에게 성금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은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성금임을 내세워 본인들이 알아서 성의껏 내라고 하지만 내지 않고는 못견디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 모금"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모든 기업소 성원들과 공직자들은 물론 기업소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은 인민반장이 가가호호 돌며 성금을 걷고 있으며 북한거주 화교들도 성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당국에서 성금 액수를 따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내는지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형편에 맞춰 알아서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은 "큰 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많은 액수를 성금으로 내는 사람도 있다"면서 "큰 돈을 내면 성금증서를 별도로 발급해 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성금증서를 받은 사람은 이것을 액틀(액자)에 넣어 김일성 부자 초상화 밑에 자랑 삼아 걸어 두는데 이들은 보위부 등에서 가택조사가 나왔을 때 비교적 가벼운 조사를 받고 넘어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큰 국가적 사업이 있을 때마다 각종 '지원금' 또는 '성금' 명목으로 주민들로부터 강제로 돈을 거둬들이는데 세포등판 지원금, 백두청년발전소 지원금, 수령님 장군님 동상 설치성금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할 때 북한 내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인들도 예외없이 억지로 성금모금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해도의 석재광산에 투자해 3년간 석재사업을 했었다는 한 중국 기업인은 "북한에서 대대적인 성금을 모금할 때면 북한 측 대방이 (성금모금에) 협조하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해온다"면서 "이럴 경우 대방 체면도 있고 북한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성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업인은 이어서 "성금 모금이 자주 있다보니 1년이면 몇만 위안이 성금으로 나간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대대적인 성금 모금이 있으면 중국에 나와 있는 무역 주재원들이나 식당 책임자들도 성금을 비켜가기는 어렵다"며 "70일전투 성금 마련으로 이들 무역주재원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