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볼라 비루스 유입방지를 이유로 국경을 닫아걸었던 북한당국이 이달 초 국경통제를 해제하자마자 중국주재 무역 일꾼들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연말에 하지 못했던 연말총화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의 에볼라 국경통제 기간 동안 북-중간 국제열차는 거의 빈 차로 운행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국제열차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북한당국이 국경통제를 풀자마자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에게 그간 미루어 왔던 연말총화를 위한 귀국 지시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보통 연말에 시행되던 총화가 해가 바뀐지 3달 가까이 된 시점에 시작된 것입니다.
그동안 2014년 총화는 생략할지도 모른다고 기대를 하고 있던 북한 무역 주재원들은 "당국이 연말총화를 생략할 리가 있겠나 하는 심정으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해외주재 북한 무역일꾼들의 한 해 사업실적을 총 결산하는 이른바 연말총화는 통상 한 달 가량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실적을 결산하는 일은 2~3일간에 모두 끝내고 총화 기간의 대부분은 사상교양 학습을 진행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해외에 머무는 동안 물들어 있는 자본주의 때를 벗겨내고 유일영도체계와 백두혈통에 대해 충성을 다지는 사상무장을 위한 교양학습이라는 겁니다.
교양학습은 보통 외부와 단절된 장소에서 1대1 교육으로 실시되며 학습 기간 내내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이번에 총화를 위해 귀국하는 무역 주재원들에 앞서 실적이 부진하거나 오랜 기간 주재하던 무역일꾼들을 북한당국은 연초에 이미 대거 소환 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때늦은 연말총화를 위해 귀국하는 무역 주재원들 대부분은 총화가 끝나면 다시 중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깁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의 동향에 밝은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그들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소속회사 간부와 당 간부들에게 바칠 선물 준비와 귀국시점이 김일성의 생일(4.15)을 앞두고 있어 충성의 자금도 함께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무역일꾼들의 등골이 휘어질 지경"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0:00 / 0:00